1970년대까지 미국 주요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여성은 연주자의 극소수에 불과했다. 오디션은 대면으로 진행되었다. 심사위원은 누가 들어오는지 보았고, 당시 업계의 지배적 설명은 여성이 단지 연주를 충분히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. 그 주장을 검증할 방법은 거의 없었다. 채용 과정 자체가 유일한 기록이었고, 그 기록은 심사위원의 판단이 향하는 방향을 그대로 가리켰다.

1970년대 후반부터 오케스트라들은 서로 다른 시점에 하나씩 오디션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. 응시자와 심사위원 사이에 물리적 가림막을 설치해 연주자는 들리되 보이지 않게 한 것이다. 클라우디아 골딘과 세실리아 라우스가 기록한 이 시차적 도입은 이후 경제학자들에게 보기 드문 자연실험을 제공했다. 동일한 오케스트라, 동일한 레퍼토리를 가림막 도입 전과 후로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이다.

오케스트라들은 심사위원을 훈육하거나 재교육하지 않았고 채용 목표치도 설정하지 않았다. 그들이 바꾼 것은 심사위원이 지각할 수 있는 범위였다. 응시자가 가림막 뒤에서 연주하도록 해 심사위원이 연주자를 보지 않고 연주를 들을 수 있게 한 것이다. 의사결정자에게 전달되는 정보가 오직 연주 자체가 되도록 평가 방식이 재설계되었다.

그들은 심사위원을 고치는 대신 심사위원이 볼 수 있는 것을 고쳤다. 응시자가 가림막 뒤에서 연주해 오직 연주만이 심사위원에게 전달되도록 한 것이다.

가림막은 판단이 이루어지는 순간 심사위원의 지각에서 성별을 물리적으로 제거했다.

도입이 시차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동일한 오케스트라와 레퍼토리를 가림막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비교할 수 있었다.

오직 연주만 들리게 되자 심사위원의 결정은 그들의 연상에서 비롯된 판단을 반영하지 않고 실제 실력을 반영하기 시작했다.

이 변화는 설득이 아니라 구조적이었기에 검토되지 않은 편향으로 훼손될 수 없었다.

편향에 맞서려면 평가자를 훈련시키지 말고, 무관한 특성이 평가자에게 도달하지 않도록 평가를 재설계하라.

가림막은 여성이 다음 단계로 진출할 확률을 약 50% 높였고 결선에서 우승할 확률은 몇 배로 높였으며, 오케스트라 좌석에서 여성 비중의 상승을 이끌었다. 이 연구(American Economic Review, 2000)는 평가를 익명화하는 것이, 즉 평가자와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, 누가 통과하는지를 바꾼다는 가장 많이 인용된 실증 사례 중 하나가 되었다. 블라인드 오디션은 이제 오케스트라의 표준이 되었고, 이 방식은 채용에서 학술 의학에 이르기까지 다른 분야에서도 명시적으로 차용되는 모델이 되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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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

  1. Orchestrating Impartiality: The Impact of 'Blind' Auditions on Female Musicians American Economic Review (American Economic Association) · aeaweb.org
  2. Scientific background to the Sveriges Riksbank Prize in Economic Sciences 2023 (documents the audition reform and its effects) The Nobel Foundation · nobelprize.org
  3. Orchestrating Impartiality — NBER Working Paper 5903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· nber.org